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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한인입양아 캠프’에서 빛난 사랑의 손길과 정성

지난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3일동안 비영리단체 Dillon International Inc가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개최한 ‘한인입양아캠프’에 (사)한국국악협회 미 텍사스지부(회장 박성신) 회원과 달라스 한국여성회(회장 강석란) 회원들이 참여해 사물놀이와 한국음식 요리교실 등을 열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사)한국국악협회 텍사스지부 회원들은 2014년부터 자비량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2박 3일동안의 일정 동안 국압협회 회원들은 북, 부채, 소고, 12발 상모 등 전통악기 및 도구를 체험하는 교실을 열고, 캠프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한인입양아들이 캠프 기간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무대공연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줬다. 박성신 회장은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전통문화를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매년 자비량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 모두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캠프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친 한 회원은 “입양아 아이들을 볼 때 가슴 아픈 부분도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함께 모여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며 “봉사하러 와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온 것 같다. 내년 캠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달라스 한국여성회는 요리 교실을 통해 한인입양아들과 그 부모들에게 ‘한국 음식’ 만드는 방법과 비법을 전수해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이번 요리교실 봉사에 참여한 한국여성회 회원들은 전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대표 한국음식인 불고기 재는 법, 그리고 오이김치, 겉절이 등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가르쳤다. 요리교실에 참가한 입양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한국의 입맛을 맛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배움의 열기가 뜨거웠다. 조훈호 기자

2017-07-26

'노예 남매' 상습학대 사건, 남편도 체포·기소

입양 남매를 6년간 상습 학대한 이른바 '노예 남매' 사건의 피의자 박숙영(49)씨가 24일 10만 달러 규모의 2급 중절도(grand larceny)와 노동착취, 3급 폭행 등 60여 개 혐의로 기소된 뒤 법정구속됐다. 박씨의 남편 이정택(53)씨도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으며 검찰은 이날 오전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 〈본지 5월 24일자 A-1면> 퀸즈검찰은 이날 뉴욕주 퀸즈형사법원에서 열린 박씨의 인정신문에서 공개한 공소장을 통해 박씨와 남편 이씨가 피해 남매의 친부모로부터 양육비 명목으로 10만 달러 이상을 갈취하고 노동착취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남매가 한국에 있는 친부모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박씨가 휴대전화 등 모든 연락 수단을 단절시켰으며,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남매를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한국에 있는 친부모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남매가 미국에 도착한 뒤 여권을 빼앗았고, 남매 중 누나에게는 매일 방과후 평균 10시간 동안 각종 집안일을 비롯해 박씨의 등과 발 마사지,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등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사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한국에 있는 친부모가 양육비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201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자 아이를 플러싱에 있는 식료품점과 식당.네일살롱 등지에서 일하도록 강요한 뒤 급여를 가로챘다. 2015년 8월부터는 남동생도 최소 한 달에 한 번꼴로 식료품 업소에서 일을 시켰다. 검찰 "친부모 송금 10만불도 가로채" 박씨 측 변호인 "동화같은 허위 주장" 검찰은 인정신문에서 "박씨 부부는 남매에게 한국의 친부모가 양육비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일을 시켰지만 실제로 남매의 친부모는 200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만 달러를 보냈다"며 "그러나 박씨 부부는 그 돈을 남매를 위해 전혀 쓰지 않았고 심지어 남매에게 일을 시킨 뒤 벌어오는 돈으로 차량보험과 헬스센터 멤버십 가입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누나는 작은 옷장 바닥에서 자도록 강요받았고, 남동생은 매트리스 없는 침실 바닥에서 생활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의 폭행도 일어났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박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기적으로 남매를 때렸고, 남매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 그들의 신체 부위를 만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박씨가 남동생의 다리에 유리 접시를 던져 깨뜨리고 나무 슬리퍼로 등을 때렸으며 박씨의 기분에 따라 손톱깎이로 누나의 다리를 긁기도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같은 검찰의 주장에 대해 박씨 측은 증거에 신뢰성이 없다고 반론했다. 박씨의 변론를 맡은 데니스 링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확보한 증거는 10대 청소년인 어린 남매의 '투정에 가까운' 진술이기 때문에 증거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동화같은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링 변호사는 또 "남매는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박씨가 한국의 친부모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단절시켰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남매 중 누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자를 먹는 사진과 함께 '오늘은 날씨가 너무 화창해 학교를 안 갈 것이다'라는 글을 게재한 것도 확인됐으며 박씨가 남매를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도록 강요했다는 검찰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친아들.딸, 그리고 교회 지인 두 명과 함께 법원에 출두한 박씨는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미 시민권자가 아닌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박씨의 한국 여권은 이날 압수됐다. 박씨는 보석금 25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남편 이씨는 별도의 인정신문을 기다리고 있다. 박씨에 대한 추가 심리는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검찰이 주장한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박씨와 이씨는 각각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6-05-24

'노예 남매' 피의자 박숙영씨, 퀸즈법원 대배심 기소 결정

입양한 남매를 6년간 상습 학대한, 이른바 '노예 남매' 사건의 피의자 박숙영(42)씨가 기소될 예정이다. 퀸즈검찰은 23일 퀸즈형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대배심이 박씨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24일 공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박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데니스 링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배심에서 기소 결정을 내렸다니 놀랍다"면서 "24일 구체적인 기소 혐의 내용을 확인한 뒤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할 계획이다. 피해자 측의 주장은 모두 거짓 진술이기 때문에 박씨의 혐의는 기각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아들과 함께 심리에 출두한 박씨는 혐의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거부했다. 이날 구체적인 기소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당초 지난 1월 박씨에게 노동착취(labor trafficking)와 3급 폭행, 아동안전위해 등의 혐의를 적용했었다. 이어 지난 6일 열린 심리에서 '허위 입양(fraudulent adoption)' 혐의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최소 4개의 기소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링 변호사는 "검찰이 대배심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충분히 살펴본 뒤 혐의 취소 요청을 진행할 계획이며 정식 재판은 이르면 올 가을 또는 12월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플러싱에 거주하는 박씨는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한국에서 입양한 10대 남매에게 밤새 가사일을 시키고 식료품가게에서 10시간 이상 일하도록 한 뒤 급여를 가로챘으며, 도구로 체벌하는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됐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6-05-23

입양 한인 남매 '노예' 논란…뉴욕 한인 여성 6년간 학대

지난 주말 한국에서 방송된 '뉴욕 한인 노예 남매' 이야기가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한국시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붉은 지붕 집의 비밀-뉴욕 한인 남매 노예스캔들' 편이 방송됐다. 지난 1월 13일 뉴욕중앙일보가 보도한 '입양 남매 6년간 학대한 40대 여성' 기사의 심층 보도였다. 40대 여성은 플러싱에 거주하는 박숙영씨(42)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박씨는 한국에서 이 남매가 다니던 학원 원장이었으며, 이 남매의 부모가 이혼한 후 이들을 입양해 미국으로 6년 전 이주했다. 방송에서 남매의 누나 하늘(가명·16)이는 제작진에게 "여기(미국) 오기 전에는 자유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옥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을 학대한 원장에 대해 "밥도 서서 먹었다. 미국 사람들은 서서 먹는 거라고 했다.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동생 바다(가명·14) 역시 "신발로 찍힌 머리에는 아직 흉터가 남아있다"면서 머리카락 사이의 흉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은 박씨가 1년 전 바다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본 학교의 신고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반면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한인 남대를 학대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박씨에 대해 남매와는 다른 태도를 보여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즉 "박씨는 친자식처럼 고생해서 키웠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며 박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 1월 12일 뉴욕 퀸즈검찰은 박씨를 노동착취(labor trafficking)와 3급 폭행, 아동안전위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까지 하늘에게 일주일에 이틀, 하루 8시간 동안 시급 10달러의 식료품가게에서 일하도록 한 후 그 급여를 챙겼다. 지난해 8월부터는 남동생도 최소 한 달에 한번은 식료품가게에서 일하도록 한 후 급여를 챙겼는데 박씨는 남매에게 "생모가 돈을 보내주지 않아서 너희가 경비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남매는 6년간 담요와 매트리스도 없이 바닥에서 자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박씨는 또 말을 듣지 않는다며 체벌하기도 했다. 박씨는 2500달러의 보석금을 현금으로 내고 풀려난 상태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백정환 기자

2016-03-13

혼혈 한인 입양아들, DNA로 부모 찾기 나서

미국에 입양된 혼혈 한인들이 한국의 친부모 및 형제를 찾아주는 비영리단체를 창설해 주류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NBC방송은 지난해 혼혈 한인 입양아들이 만든 '325KAMRA, Inc.'의 단체 결성부터 최근 활약상까지 자세히 보도했다. KAMRA는 한인혼혈입양아(Korean American Mixed-Race Adoptees)의 앞글자를 뜻한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UC버클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참석자 중 한인 혼혈 입양아들이 가족을 찾으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한인 혼혈 입양아들을 돕자고 뜻을 모았다. 혼혈 입양아들은 부모 모두 한국인인 입양아들에 비해 가족을 찾기가 더 어렵다. NBC 방송은 "혼혈 입양아들의 사연은 한국 역사에서 방관된 부분을 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혈 입양아들의 상당수가 한국 전쟁 당시 파병된 미군과 미군부대 인근 '기지촌(gijichon)' 여성 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식들"이라고 아픈 역사를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아버지들은 미국에서 재혼을 했고, 어머니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족을 찾는 방법 등 여러면에서 기존의 한인입양아지원단체들과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우선 부친은 가계도를 활용해 가족을 찾아주는 '앤시스터리' 등 민간기업에 위탁한다. 문제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찾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성씨로 추적하기 어렵고, 당시 출생기록이 없거나 분실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으로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엄마를 찾기 원하는 혼혈 입양아들의 DNA를 먼저 채취해 기록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녀를 입양보낸 어머니들의 DNA를 모아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단체의 회장인 새라 새비다키스(55)씨도 DNA 조회를 통해 가족을 찾았다. 그녀는 9살 때인 1970년 한국에서 코네티컷 가정에 입양됐다. DNA 조회 결과 미국내 부계쪽 먼 친척을 찾았고 이복 남매와도 연결됐다. 그녀는 그렇게 만나길 원했던 생부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버질 크로포드씨라는 것도 알게됐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지난 2014년 이미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 단체 임원들은 모두 새라씨와 같은 혼혈 한인들이다. CFO인 캐시 오겐스타인씨는 1966년 용산에서 태어나 1979년 입양됐다. 현재 남가주에 살고 있다. 데이터 담당인 벨라 시걸-달튼씨는 한국에서 1961년 이지순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66년 가주의 가정에 입양됐고 연방해안경비대 출신으로 호텔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비서인 캐서린 김씨는 1957년생으로 세살 때인 1961년 가주에 입양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부모의 생사 여부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아픔을 갖고 있다. 단체는 순수히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부모를 찾기 원하는 혼혈 한인들에게는 DNA 채취키트를 무료로 보내준다. ▶문의:(781)640-7646/홈페이지 325kamra.org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6-03-02

입양 남매 6년간 학대…40대 한인 여성 체포

입양한 남매를 6년간 상습적으로 학대한 40대 한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 퀸즈검찰에 따르면 플러싱 거주 박숙영(42)씨는 노동매매(labor trafficking)와 3급 폭행, 아동안전위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박씨에게는 최대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1월, 한국에서 16세 여자아이와 14세 남자아이 남매를 그의 친척으로부터 넘겨받은 후 여권을 뺏고 잦은 학대를 저질렀다. 16세 여자아이의 경우 학교가 끝난 후 매일 10시간 가량을 청소 등 가사일을 강제적으로 해야 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박씨가 TV를 시청하는 동안 5시간 넘게 마사지를 하기도 했다. 또 2013년 4월부터 2014년까지는 여아에게 일주일에 이틀, 하루 8시간 동안 시급 10달러의 식료품가게에서 일하도록 한 후 그 봉급을 챙겼다. 또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노던불러바드에 있는 한 식료품가게에서 하루에 9시간을 일해야 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는 남동생도 최소 한 달에 한번은 식료품가게에서 일하도록 한 후 그 봉급을 챙겼는데 박씨는 남매에게 "생모가 돈을 보내주지 않아서 너희가 경비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남매는 6년간 담요와 매트리스도 없이 바닥에서 수면을 취해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박씨는 또 말을 듣지 않는다며 남매를 도구로 때리거나 다리를 체벌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며 한 달간 여아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가 박씨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손톱깎이로 여아의 다리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다리를 차고 머리를 자르고 때리는 등의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또 한국에 있는 생모와 연락을 취하지 못하도록 해, 지난주 3년 만에 연락이 닿기도 했다. 박씨의 이 같은 행동은 여아가 1년반 동안 재학중인 프랜시스루이스고교에서 여아의 잦은 결석과 졸음을 수상히 여기던 중 지난 7일 여아의 다리에서 상처를 발견하면서 발각됐다. 학교 측은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지난 8일 박씨를 체포했다. 서승재 기자

2016-01-12

입양 남매 6년간 상습 학대 혐의, 40대 한인 여성 체포

입양한 남매를 6년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40대 한인 여성이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됐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박모(42)씨는 노동착취(labor trafficking)와 3급 폭행 아동안전위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퀸즈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1월 당시 12세였던 여자아이와 10세 남자아이를 한국에서 데려온 후 여권을 빼앗고 학대를 저질렀다는 것. 여자아이의 경우 학교가 끝난 후 매일 10시간가량 청소 등 가사일을 해야 했으며 박씨가 TV를 시청하는 동안 5시간 넘게 마사지를 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씨는 또 남매에게 식품점에서 일을 시킨 뒤 급여를 가로챘으며 담요와 매트리스도 없이 바닥에서 잠을 자도록 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남매를 폭행하고 한국에 있는 생모와 연락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2500달러의 보석금을 현금으로 내고 풀려난 상태다. 박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억울하다. 자세한 내용은 변호사를 통해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해 5월에도 같은 남자아이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박씨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입은 상처'라고 주장했으며 4개월 만에 조건부 기각 판정이 내려진 바 있다. 서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6-01-12

"입양아 정체성, 사회가 외면"

"한인일 수도 아시안일 수도 백인일 수도 없었다. 단지 이 모든 것이 섞인 한국계 입양아일 뿐이었다." 1987년 미네소타주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니콜 셰퍼드는 한국계 입양아로서 겪은 어린 시절에 대해 "그저 고통일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며 부모라는 강한 정체성이 생겨 더 이상 혼란스럽지는 않다"며 "하지만 유치원 때부터 대학생까지 지난 20여 년간은 한인도 아시안도 백인도 아니라는 혼란에 뒤엉켜 불안한 삶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7일 퀸즈칼리지에서 열린 재외한인사회연구소 제6회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12명의 한국계 입양인들이 정체성을 찾고자 고군분투했던 어린 시절 경험을 하나씩 토로했다. 대부분 이름만 보아서는 한국계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한국을 그리워하고 애틋해했다. 셰퍼드처럼 미네소타주 백인 가정으로 입양됐던 웬디 매리 레이번은 "백인 마을에서 백인 가족과 함께 자랐지만 내가 태어났고 어딘가에 생모와 친형제가 살아있을 한국"이라며 한국을 '그립다'고 표현했다. 최근에서야 학계에서는 한국계 입양아 정체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입양이 활발했던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입양된 이들이 이제는 성인이 돼 지난 시절의 고통과 문제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어 이들의 정체성 문제를 심리.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활발해진 것. 하지만 이들이 겪은 정체성 위기에 대한 문제가 그 동안 사회로부터 상당히 외면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한국계 입양아들은 정체성 위기 직면 시 홀로 문제를 감당해야 했던 것. 셰퍼드는 "예를 들어 한인 가정에서 자란 한인 학생들은 아시안이라는 고정관념에 입각해 본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백인 가정에서 자라는 한국계 입양아 학생들은 아시안이라고 하기에도 백인이라 하기에도 어색하기 때문에 결국 홀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불안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입양아 학생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5-11-08

페굴라<한국 입양아 출신 억만장자 딸> 신화 '1승 천하'로 마감

페굴라의 신데델라 스토리가 본선 1승에 그치며 아쉽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석유재벌과 결혼, 남편과 더불어 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북미아이스하키(NHL) 버펄로 세이버스 공동 구단주까지 오른 킴 페굴라의 장녀 제시카 페굴라(21·세계랭킹 260위·작은 사진)가 US오픈 테니스(총상금 4230만달러) 본선 2회전에서 분패하며 초반 탈락했다. 페굴라는 2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센터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50위의 난적 도미니카 시불코바(26·슬로바키아)에 2-1로 역전패했다. 페굴라는 안정적인 서브·스트로크를 바탕으로 1세트를 7-5로 따내며 또다른 이변 예고와 함께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하며 적극적인 플레이에 나선 우승후보 시불코바에게 2세트를 7-5로 아깝게 내주며 김이 빠지고 말았다. 결국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최종 3세트에서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한채 6-3으로 내주며 3회전 진입이 좌절됐다. 지난달 31일 첫 경기에서 벨기에의 반 위트반크(세계55위)를 2-0으로 제압하며 큰 이변을 일으킨 페굴라는 2년전 무릎 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이벤트인 US오픈서 와일드카드로 예선에 참가, 3연승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첫 경기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기때 서울의 경찰서 옆 길가에 버려졌던 제시카의 모친 킴 페굴라는 곧 미국으로 입양됐으며 블룸버그 통신이 선정한 미국내 302번째 부호인 석유재벌 테리 페굴라와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했다. 최근 페굴라 부부는 천연가스 회사를 52억달러에 매각한뒤 프로 스포츠 구단을 매입해 구단 운영으로 제2의 인생을 개시했다. 제시카는 인터뷰에서 "부모님의 성공은 자랑스럽지만 우리 가족과는 별도로 나 스스로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이같은 정신자세 역시 테니스를 칠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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